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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미러는 여러 유명인사들의 추천으로 유명해진 미드 중에서 하나다. 기존 시즌1만 봤을 때는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아니었으나,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다시 찾아보았다. 최근에 나온 시즌3의 에피소드1을 보았는데, 참 내가 생각하는 미래와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시즌2의 USS Callister 같은 수작은 아닌 것 같지만, 엄청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10년 안에 나타날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VR Chat 이란 곳을 보면 털많은 아조씨들이 가상공간에서 일종의 사회생활과 연애감정과 같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는 글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에 나온 것처럼 현실감각과 비슷한 수준의 재현을 보여주는 장치가 있다면 사람들은 어쩌면 현실보다 더 현실같고, 현실보다 더 나를 보듬어주는 가상공간에서 헤매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평범한 가장인 주인공 Danny와 Karl의 20대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줄곧 어울리는 친구였고 이따금씩 같이 Striking Vipers라는 아케이드 액션 게임을 즐겨했다. 그러다가 11년이 흐른 후, Danny는 예전부터 사귀던 Theo와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Danny의 생일파티에 Karl이 다시 나타난다. Danny와 Karl은 1년 가까이 연락이 뜸하다가 생일파티에서 만나게 되고 Karl은 생일선물이라며 소싯적 같이 플레이하던 Striking Vipers X (SVX)라는 최신 게임을 선물한다.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다 Karl은 Danny에게 Striking Vipers에 들어오라고 한다. 원래부터 격투게임 기반이었던 Striking Vipers는 VR게임처럼 가상 현실에서 작동하는 방식으로 나왔는데, 일반적인 VR이 아니라 뇌파를 이용한 가상현실에의 정신적 결합같았다. 마치 매트릭스처럼 본인의 의식은 그대로인데 육체와 목소리까지 아예 다른 사람처럼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늘상 그랬듯이 Karl은 Roxette이란 여캐를 고르고, Danny는 Lance란 남캐를 고르는데, 문제가 소싯적 하던대로 열심히 대결을 하다가 가상공간에서 눈이 맞아 버린다. 각자 여캐와 남캐로 키스를 해보니 너무나 실제같은 강렬한 느낌에 둘은 잠시간 얼이 나가버리고, 그 감정이 실재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정말 그럴만도 하다 생각하는게, 이미 실제로 상용화되어 여러가지 VR Cafe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보면, 멀리서 볼 땐 뭐가 그리 놀랍나 싶을 정도지만 플레이해보면 진짜 현실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기술임을 알기 때문에, VR과 섹스로봇, 뇌파를 이용한 기술들이 발달하면 언젠가 부딫힐 문제임이 분명하다. 아직 이런 기술의 발달과는 다르게 관계법령의 제정은 미비한 수준이며, 특히나 섹스돌과 같은 윤리의식과 출산율등 많은 분야에서 토론과 법관련 연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미적지근한 한국의 추세상, 분명히 기독교단체와 국회, 일반유저들의 충돌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어쨌든 실제로는 남자인 두 사람이 가상의 공간에서, 본래의 정체성을 잃고 헷갈려하는 장면은 감독이 제일 공들여서 준비했던 것으로 느껴진다. 그 이후의 결말에 대해서는 블랙미러다운 결말이다 싶은데 여기서 더 적지는 않으려 한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다가올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문제의식을 던져준 감독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IMDB에서의 평점은 그렇게까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시즌2에서의 놀라움을 경험했던 분이라면 시즌3도 같이 정주행하면 좋을 것 같다.

 

나만의 평점 8.5/10

 

 

 

 

 

<관련 자료>

https://www.imdb.com/title/tt8503298/

 

"Black Mirror" Striking Vipers (TV Episode 2019) - IMDb

Directed by Owen Harris. With Anthony Mackie, Yahya Abdul-Mateen II, Nicole Beharie, Pom Klementieff. Two estranged college friends reunite in later life, triggering a series of events that could alter their lives forever.

www.im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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