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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s08 e06 시즌8 6화 리뷰

 

 용두사미의 전개로 매 작품, 매 시즌 욕 먹다는 미드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사실 이전 시즌1부터 6까지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의 일주일도 안되서 다 몰아봤던 기억이 있다. 정말 내용이 궁금해서 잠 한숨 자는 것도 아까웠는데, 이번 시즌8화는 전개가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다.

 

 먼저 칭찬부터 하자면, 전투씬은 사실 내 기준에서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비해서 나의 취향에 가까웠다. 물론 아이언맨과 닥터스트레인지의 활약을 보는 건 즐겁다. 하지만 화이트워커의 창으로 용을 사냥하는, 그 압도적인 포스는 정말 다시 봐도 무섭다. 여하튼 표현하는 방식, 미장센은 두번 세번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정말 안타깝다. 물론 극작가들이 개연성을 생각해서 이어가다가 끝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 같다. 그래도 브랜은 정말 이해하지 못할 케릭터인게, 북부의 왕을 다 거절해놓고, 마지막에 티리온이 일곱 왕국의 왕으로 추대하자마자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 것 같나?" 같은 대사를 하자마자 맥이 풀리면서 어지러웠다. 안 그런척 근엄하게 폼은 다 잡고 버티더니 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인가? 처음부터 왕이 될 운명이었다면 그 이전에 떡밥을 깔아놓았으면 어떨까 싶었다.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었을 때 "나는 해야할 일이 있다" 뭐 이런 식으로 나중을 위한 큰 그림을 미리 그려놓았으면 괜찮았을 것 같다. 그리고 브랜은 화이트워커와의 대결에서도 뭔가 대단할 것을 할 것처럼 작전을 세워놓은 것처럼 해놓고 마무리는 결국 아리아 스타크가 하지 않았던가. 물론 아리아 스타크가 얼굴 없는 신을 섬길 때부터 범상치 않은 일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브랜의 역할이 아무것도 없을 지는 상상도 못했다.

 

 산사와 드내리스와의 관계도 참 안타깝다. 물론 산사가 드내리스의 진정성이나 칠왕좌를 차지하는 정당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아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애초에 화이트워커의 강력한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서 필수인 상황이고, 칠왕좌에 대한 적통을 따졌을 때, 드내리스가 칠왕좌를 위해 웨스테로스로 넘어온 의미에 대해 너무 간과하는게 아쉽다.

 

 드내리스의 급작스런 흑화 또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다. 혈통으로 따져도 민심을 따져도 존 스노우가 왕이 될 것임을 느끼고 킹스랜딩을 초토화 시킨 점은 진짜 안타깝다. 직접적으로 존 스노우에게 화내는 것도 아니고, 서세이에게 직접적으로 복수하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모든 땅을 불태우고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보는 내내 너무 고통스러웠다.

 

 아, 그리고 화이트 워커를 무찌른 장면도 아리아가 뭔가 닌자같이 난전이 일어나는 와중에 또 다른 화이트워커로 변신해서 접근하는 장면도 넣고 싶다. 얼굴을 바꾸는 방법으로 은신하는 것 정말 멋있지 않을까?

 

 오히려 내가 작가였다면 브랜은 북부의 수호자이자 왕으로 남았고, 강인한 내면 지닌 존 스노우나 아리아 스타크를 북부의 왕으로 추대했으며, 왕의 손으로는 샘웰 혹은 티리온이 나을 것이다. 적당히 킹스랜딩 앞에서 유론의 부대와 황금 용병들과 싸우다가 제이미 라니스터는 명예로운 죽음을 맞고, 브리엔은 그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한 가문으로 성장한다. 서세이는 스타크 가문에게 수치심을 준 방법인 시민 앞에서 멸시를 당하는 형벌로 시민 앞에서 끌려가는 모습이었으면 더 쾌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더 뭔가 적고 싶지만 내 마음에서 이미 왕좌의 게임은 멀어져버렸다. 어느정도 왕좌의 게임에 빠져있을 때 어떤 커뮤니티에서 본 글에서는, 왕좌의 게임이 중세 영국의 역사와 상당히 닮아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닮아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다. 사실 화이트 워커와의 전투까지만 해도 이정도 상실감은 아니었는데, 유론이 화살로 용엄마의 드래곤을 잡고, 아예 정신나간 학살자로 변해버린 드내리스를 보고난 후 다시 복습하고 싶은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아 버렸다.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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