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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로지텍 G304 Wireless를 쓰다가 또 고질적인 더블클릭 현상이 나타났다. 로지텍은 중국제 옴론 스위치를 쓰면서 이런 현상이 잦아졌다. 마우스도 소모품이라고 생각하지만 2~3년 만에 또 이런 현상이 찾아오니까 이제 슬슬 로지텍에서 다른 회사 제품을 알아봐야 되나, 아니면 비싼 것을 쓰면 괜찮나 고민이 된다. 그래서 알아 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어고노믹 마우스(Ergonomic Mouse)다. 재작년에 손목이 안 좋다는 느낌을 받아서 주기적으로 근력 운동을 해서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정말 손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나빠지기 전에 예방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마우스는 인체공학 마우스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알아본 인체공학 마우스는 로지텍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이었다. 그런데 로지텍 MX Vertical과 Lift Vertical은 가격대가 좀 있는 제품이었다. 최근에 나온 Lift Vertical은 그래도 살만했지만 마감 자체가 좋지않다는 평을 보고 아예 저렴한 입문용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내가 구매한 마이크로소프트 어고노믹 마우스는 나온지 10년 정도 된 제품이다. 리시버도 별도 제공하지만 종종 끊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기존에 G304 Wireless 리시버를 동시에 쓰고 있으면 진짜 이거 끊겼는데 싶은 순간이 있다. 기존에 G304는 전혀 끊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좀 특이한 기분이 든다.

 또한 덩치가 좀 있고 높이가 있어서 손이 작은 나에게는 약간 큰 느낌이 든다. 덩치가 좀 있어서 무게도 좀 나가고 살짝 큰 편이다. 한 손에 안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또 나는 마우스를 대체적으로 가벼운 걸 선호했어서 그런지 무게감이 있어서 느낌이 이상하다. 기존에는 거의 클로 그립(Claw Grip)에 가깝게 마우스를 잡았었다. 거의 손 끝만 이용해서 마우스를 잡았었는데, 마우스가 무게감이 있으니 팜 그립이 더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안 그러면 마우스를 이동할 때 신경이 쓰인다. 마우스를 이동할 때 손 바닥이 마우스에 닿지 않으면 게임용으로는 절대 못 쓸 것 같다. 왜 게이밍 마우스가 따로 나오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다.

 

 뒤로가기 버튼이 있는데 살짝 뭉툭한 느낌이 든다. 가볍다기 보다는 살짝 힘을 줘야 한다. 또한 앞으로 가기 버튼이 없다. 웹서핑 할 때 뒤로가기 버튼을 10번 쓴다면 1번은 가끔 앞으로 가기를 하는데, 역시 없어서 불편하다. 대신 윈도우에서 시작버튼이 있는데 왜 있는지 모르겠다.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따로 비활성화를 해줬다. 잘못해서라도 게임이나 웹서핑할 때 시작 버튼이 눌리면 귀찮아서 굳이 찾아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근데 또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DPI에 관한 부분이 아예 없는 것 같다. 1000 DPI로 고정되어있는 것 같은데 기존에 내가 800DPI로 해서 그다지 큰 불편함을 못 느껴서 다행이지, 3000 DPI 정도로 하시던 분들이면 꽤나 큰 불편함을 느끼실 것 같다. 윈도우 자체적으로 마우스 커서 속도를 빠르게 하는 설정이 있지만 또 이건 다르다. 아무튼 좀 요즘 나오는 감성과 기능이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다.

 

 하나 신기한 점은 마우스 휠이 틸팅(Tilting)이 된다는 점이다. 휠을 보통 옆으로 누르지 않는데 좌우로 누르면 웹서핑 할 때 양옆으로 페이지가 스크롤이 된다. 특히 나처럼 34인치 WQHD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능인 것 같다. 브라우저를 두개 띄워 놓고 페이지를 130%정도로 확대하는데 이러면 어떤 곳에서는 페이지를 가로로 스크롤 할 때가 생긴다. 이 때 좀 많이 편한 것을 느낀다. 웹서핑하는 시간 중 1% 정도는 이 기능을 쓰는 듯 싶다.

 

 다시 기존에 G304를 쓰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해서 다시 써봤다. 그러니 마우스가 엄청나게 높이가 낮은 느낌이 든다. 흔히 역체감이라고 하는데 몸통 자체가 낮고 길어서 왜 내가 클로 그립을 했었는지 이해가 가능했다. 확실히 게임할 때는 G304가 좋긴 한데 그래도 어느정도 2개월이 지나고 나니까 어고노믹 마우스로도 게임이 가능해서 웬만하면 기존 마우스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처음엔 진짜 어색한데 이게 익숙해진다. 또 인체공학 제품을 쓸 때는 웬만하면 책상과 의자 높이도 조절하고 최소한 팔목 중반 까지는 책상에 기대야 더 편한 느낌이 든다. 손목만 책상에 있으면 확실히 어색하고 팔꿈치까지는 책상 위에 있어야 좀 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단점을 꼽자면, 다른 부위보다 마우스 휠이 내구성이 걱정된다는 점이다. 진짜 가끔 휠이 헛도는 느낌이 들고, 처음 며칠은 좌우로 틸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그 기간은 매우 짧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기 때문에 굳이 길게 서술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또 이 마우스를 사용하더라도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손목과 팔꿈치에 힘이 계속 들어가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와콤 태블릿도 마우스 대용으로 써보고자 하고, 더 상위 모델의 어고노믹 마우스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

 

 이상 2개월 차 어고노믹 마우스 유저의 리뷰였다. 앞으로 몇 십년 더 살지 모르고 난 컴퓨터 매니아라 오래도록 늙어서까지 컴퓨터 하려고 손목을 위해 인체공학용 제품들을 사용할 것이다. 아마 입문용으로는 이만한 마우스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좋은 제품 혹은 더 비싼 제품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더 몸에 좋은데 더 "가벼운" 제품에 눈이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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