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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뮤니티에서 소소하게 화제 되는 넷플릭스 신작 스위트홈 시즌1 정주행을 마쳤다. 본래 좀비물에 관심 없다가 워킹데드 시즌1부터 좀비 크리쳐물에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 스위트홈도 어느정도 그런 크리쳐물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해외 넷플릭스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킹덤 때도 느꼈지만 이제 어느정도 예산이 있다면 CG 퀄리티는 충분히 나오는 것 같다. 원작 웹툰은 못 봐서 뭐라고 비교는 못 하겠지만 많은 평들은 원작을 봤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몰입 방해요소로는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워리어스(Warriors) 삽입곡을 들을 때마다 띄용하는 느낌이 온다고 한다. 불가사의한 괴물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가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롤 유저라면 그 노래에서 다른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런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넷플릭스 시리즈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원작 기반에 조금 더 심화시킨 스토리라인이 나름 볼만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크리쳐물에 즉시 몰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세계관은 분명 현실과는 너무나도 다를 것이고 왜 그 괴물과 싸우는 것인지 자연스럽게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만 하다. 등장인물이 많지만 비교적 캐릭터가 뚜렷하고 연결고리를 통한 관계성을 충분히 활용하였다.
2. 단순히 크리쳐물이라고 해서 도망가고 죽고 죽이는 잔혹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 내재된 불안, 극복할 수 있는 용기 등을 두루 담아 인간 서사로서도 충분한 볼 거리가 될 만하다. 비록 어떤 사람들은 중간중간 늘어진다던가 신파극이라던가 하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없다면 극중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가 배가되지 않을 것이다. 적절한 긴장요소를 삽입해 주동인물과 반동인물들간의 갈등이 선명하다. 인물의 특징적 요소들이 확실해서 좋아하는 캐릭터와 별로인 캐릭터가 눈에 띌 수 있다. 말이 없어 답답한 캐릭터도 있는 반면 말이 너무 많아서 별로인 캐릭터도 있다.
3. 크리쳐물 답게 CG 활용이 적극적이며 미드나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견주어봐도 상당히 퀄리티가 높다. 좀비물이나 무서운 장면을 조금이라도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어려운 장벽이 될 수 있다. 비교적 묘사가 순화했다고 하지만 잔인한 장면도 나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감안하고 보실 분만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린다.
4. 극중 전개는 빠른 편이나 인물들 간의 관계성과 원작 웹툰의 필수 요소를 삽입하느라 처음에는 정신이 없을 수도 있으나 빠른 시일 내에 떡밥을 회수하는 방법을 쓴다. 그래서 편하게 킬링타임으로 보더라도 궁금했던 요소들에 대한 답을 빠르게 볼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좀비 크리쳐물과는 다르게 극중 인물들과 반응을 하고 주인공의 특수한 상황을 공유하는 인물들도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좀 더 신선한 느낌을 준다.
시즌1 정주행 하자마자 시즌2가 기다려지는 올해 몇 안 되는 드라마였다. 올해 넷플릭스로 본 드라마 중에서는 워리어 넌과 스위트홈이 재미면에서는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답답했지만 그런대로 캐릭터가 특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 정적이고 평범한 전개가 아니니 한 번 시도하셔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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