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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를 강타한 JUUL의 한국 정발 소식이 올해 초 화제로 뜨거웠습니다. 서울 및 경기권 지역보다 조금 늦은 대전 거주자의 실사용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포스팅은 19금 이상의 컨텐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GS25 편의점에서 39,900원에 구매하였고, 팟 하나당 4500원인데 두 개씩 묶음으로 9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팟 하나당 200회 정도 흡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대략 연초 1회당 10회 가까이 흡입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1팟은 1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팟에 함유된 니코틴 함량이 10mg 미만으로 50mg에 달하는 북미판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할 수 있다. 이 니코틴 함량은 아시다시피 흔히 말하는 타격감과 기분을 업 시켜주는 것에 관련 있으므로 정말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존에 글로 미니 2 (GLO MINI 2)를 보유하고 있고 이와 비교하며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1. JUUL 장점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들은 기기 자체가 두껍고 별도의 담배 곽을 갖고 다녀야 해서 항상 주머니가 볼록했는데, JUUL은 기기 자체가 엄청 가볍고 날씬하고, 별도의 팟도 크기가 작아서 갖고 다니기 편합니다. 다만 이걸 또 단점으로 보자면 갖고 다니다가 주머니에서 빠질 우려가 제일 크기도 하네요. 가벼워서 정말 컴팩트하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USB 메모리로 착각할 만큼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특유의 찐내, 구린내, 태우는 훈연 모기향 냄새같은 구린 냄새가 항상 기기에서도 났고, 실내 흡연하면 실내에서도 납니다. 하지만 JUUL은 그런 냄새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 하나로도 살 가치는 충분하긴 합니다. 냄새 때문에 고역인데 담배는 못 끊겠는 분들은 고려할 만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거의 연초나 기화형 베이핑 전자담배와 비교해 볼때 연무량이 꽤 마음에 듭니다.
2. JUUL 단점
10mg의 니코틴은 국내법에 따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 대히트 치고 있는 북미의 JUUL이 국내에서 성공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머리가 띵한 느낌을 받는다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진짜 아무런 느낌이 없으실 분들도 있겠습니다. 말보로 레드를 피우시다가 에쎼 라이트 같은 엄청 약한 담배를 피우실 때 느낌과 비슷합니다. 북미에서는 팟의 선택권도 엄청 다양하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그정도 될 법령 정비와 업체의 진출이 뒤따라 주지 않는다면 국내 JUUL 시장은 크게 성장하기 힘들거라 봅니다.
낮은 니코틴 함량은 곧 팟을 빨리 소모하게 합니다. 느낌이 나질 않아 혹은 엄청 자주 입에 갖다 대게 만들어 본래 흡연 습관보다 더 자주 입에 달고 있게 합니다. 팟 하나의 가격이 4500원인 만큼 지출도 심해지면서 흡연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충전은 도커 하나로 가능하지만 도커는 노트북에서 충전하는데 최적화되었고, 다른 곳은 불편합니다. 엄청 긴 본체와 도커는 ㄴ자로 연결되는데 바닥에 누워있는 USB 포트가 아닌 이상 좀 어중간하게 세워서 충전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충전 도커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충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호환되는 다른 충전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피워본 팟은 프레시Fresh, 크리슾Crisp, 클래식Classic, 트로피컬Tripical 네 종류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프레시와 클래식이다. 많은 분들이 트로피컬도 괜찮다고 하는데 향만 조금 괜찮고 네 가지 다 니코틴 함량이 낮아서 그런가 느낌이 하나도 오질 않았다.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프레시Fresh 하나 뿐이다. 물론 담배를 핀다는 느낌이 없었지만 향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리뷰에서 찾아보니 딜라이트는 괜찮은 것 같다고 하는데 근처 편의점에선 찾을 수 없었다.
3. 아이코스, 글로미니2 단점과 비교해보기
나의 첫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는 청소할 때 전용 알콜같은 액체를 면봉같은 기구에 뭍혀서 내부의 칼날을 쓱쓱 닦아주는 구조였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칼날 부분에 찐 담배잎이 엄청 지저분하게 껴서 찐내랑 구린내같은게 섞여서 더럽고 비위생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자주 청소해주지 않거나 잘못 청소하면 이후에 아이코스로 흡연할 때마다 머리가 엄청 아팠다. 흡사 마셔선 안 될 가스를 맡은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아이코스는 금방 놓아주게 되었다.
두 번째로 글로 초창기 모델과 이후의 글로 미니2의 최대 단점은 청소다. 모든 궐련형 담배가 갖고 있는 문제로, 엄청 번거롭고, 조금만 청소를 안해주면 기기 내부가 뻑뻑해진다. 니코틴의 점액같은게 내부에 묻어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전용 플라스틱 솔로 문지르다보면 솔이 내부 깊숙히 잘 안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뻑뻑하다. 그러면 청소할 때만 뻑뻑한게 아니라 담배를 삽입할 때도 뻑뻑해서 담배를 넣다가 종종 껴서 안 빠져나온다던지 잘 안들어갈 경우가 있다. 집이면 어떻게든 솔을 반대로 집어넣어서 안에 끼인 물질들을 뺴보겠는데 외부에서 그러면 답이 없다. 집에 갈때까지 담배를 못 핀다.
아이코스의 글로의 단점은 둘 다 찐내가 심하다. 담배를 피고 난 후 주머니에 기기를 바로 집어 넣으면 주머니에서도 찐내가 흘러 나온다. 실내에서 흡연한다고 하면 물론 환기를 잘 해야 하지만 그 찐내가 잘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JUUL로 넘어가시는 분들이 조금 있을 것 같다.
아는 지인 분은 궐련형이 아니라 액상형 기화형 전자담배를 피우시는데 그 분과 비교해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는 고장날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 같다. 일단 내부에 이물질이 끼어서 청소하다가 고장나거나, 배터리가 고장나거나 혹은 담배를 넣다가 빡쳐서 수리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많은 분들이 말하시길 이런 궐련형 전자담배의 교체주기는 2년 정도라고 한다. 그 말에 100번 동감한다.
만약 국내법이 개정되어서 50mg 이상의 팟이 대중화가 되거나, 다양한 팟이 다양한 업체에서 출시된다면 그 때 다시 고려하겠지만, 현재로선 서랍행이 확실하다. 정말 본인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실내에서 몰래 피고 싶은 분들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아니면 종종 미국에 갈 일 있으신 분들은 팟은 미국에서 구하시는 방법이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