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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넷플릭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간단한 리뷰 (Spoiler) NetFlix Don`t f**k with cats: Hunting an Internet Killer Brief Review
PENGUlN 2019. 12. 29. 05:46(스포일러) 넷플릭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간단한 리뷰 (Spoiler) NetFlix Don`t f**k with cats: Hunting an Internet Killer Brief Review
서론
최근에 더쿠라는 커뮤니티에서 이 시리즈를 추천하는 게시물을 흥미롭게 읽었고, 소재 자체가 상당히 우리나라에서 최근 화제가 되는 사건들과 매우 많이 닮아있었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동물, 특히 고양이나 강아지 같이 약하고 지능도 있고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개체들에 대한 학대와 폭력에 대한 뉴스들이 화제가 되었다. 관련 사건들을 보면 동물 학대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자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동물복지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두 손 들고 동의하는 부분은 다음 내용인데, 동물에 대한 폭력과 학대는 언제든지 사람에게 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범들은 공통적으로 동물에 대한 학대를 예비살인의 단계로 거쳤다는 점이다. 최근에야 경의선 고양이 학대범에게 실형 6개월이 선고되었지만, 기존에는 동물에 대한 학대가 고작 몇 십만원의 벌금형을 받는 재물손괴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슬슬 동물권 보호단체들과 시민여론들의 힘을 빌어 실형을 받는 단계로 와 있지만 갈 길은 너무 멀다.
강호순, 유영철과 같은 연쇄살인범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례는 구글에 "Animal Abuse/Cruelty + Serial Killer" 검색만 해봐도 수많은 사례들을 찾을 수 있다. 동물에 대한 예비 학대와 살해는 쉽게 사람에게 까지 폭력성을 행사하도록 사람들에게 충동을 심어줄 수 있다. 비단 사람에 대한 해악 뿐만이 아니라, 관련 해외 연구에 의하면 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학대에 노출되고 이런 학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실험군은 자살할 확률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공감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그게 동물에 대한 결과든 사람에 대한 결과든 보다 높은 상관관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현재 한국의 최근 이슈와 크게 닮아있는 이 넷플릭스 시리즈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바로 결제하고 시청하게 되었다.
줄거리(스포일러 주의)
모든 것은 범인이 인터넷에 새끼 고양이를 학대 및 살해하는 영상을 올린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같이 대단히 건조한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데, 복선을 배치하거나 시간을 앞뒤로 꼬아놓지 않았다. 사건을 담담하게 시간 순서대로 3인칭 관찰자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사건은 일종의 동물 애호가로 볼 수 있는 추적자들의 페이스북 그룹 일원들의 시선을 주로 사용한다. 루카 로코 매그노타라는 동물 학대범이 인터넷에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을 올리게 되는데, 이것을 보고 참을 수 없게된 몇몇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찾기 시작한다. 그 영상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단서로 범인의 위치를 특정하려고 하지만 영상 단 한개뿐에 프레임도 좋지 않아서 쉽지 않다. 범인인 루카 로코 매그뇨라는 치밀한듯 치밀하지 않았고 단서를 흘리고 만다. 그를 토대로 추적자 그룹은 캐나다 토론토의 어느 백화점에서 찍힌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법권이 없는 캐나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던 추적자 그룹은 관련 정보라도 취합해 캐나다 토론토의 경찰서에 제출해보지만 아무런 대응도 없는 것에 낙담하며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래보지만 사건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범인 루카에게 이 모든것은 관심이 되고 있는 것처럼 추적자 그룹들을 향해 메세지를 하나 둘 던지다가 고양이 살해 영상을 몇 개 더 올리다가 결국 사람을 살해하고 만 것이다. 무미건조하게 시작한 다큐멘터리 형식은 "그것이 알고싶다"처럼 때때로 엄청난 섬뜩함을 선사한다.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추적자 그룹과 수사한 경찰관의 인터뷰를 곁들이지만, 그 참혹한 내용과 섬세하게 배치된 배경음악은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모든 사건의 시작은 인터넷에 올린 하나의 고양이 살해 영상이었지만, 루카와 추적자 그룹의 관계를 중심으로 따라가다 보면 왜 그는 이런 일을 벌였는지 정말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정말 그는 흔히 말하는 관심병인지 아니면 주변환경이 좋지 않아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사람인지. 루카는 인터넷 상의 엄청난 스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알고보면 루카 스스로 만든 본인의 팬페이지 계정들만 수십 수백개가 있었다. 한 때 배우를 꿈꿨던 과거가 있지만 그 이전에는 불우한 가정환경아래에서 고생하며 학교에서도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때때로 놀림받는 과거가 있었다. 과연 그게 그의 자아형성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병적인 면모를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시리즈에서는 단순히 고양이 살해범에서 실제 살인범까지 타락하며, 불우한 개인 환경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지 보여준다. 물론 사회적 배경과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에피소드3에서 충분히 그가 개인사로 인해 망가졌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불우한 가정사는 그의 행위를 절대로 정당화 시키지 못한다. 그는 영상 안에 각종 기믹과 같은 포스터와 메세지를 남기는데, 이를테면 영화 포스터 "Catch me if you can"을 보여주며 너희들이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냐는 메세지를 남긴다. 혹은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오마쥬하며 자기 자신의 모든 행동은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는다는 메세지를 던진다. 관심종자(attention whore/attention seeker)임과 동시에 자기 자신이 치밀한 척하지만 사실은 비루하기 짝이없는 살인자이지만, 이렇게 오만한 단서들은 그를 잡으려는 사람들을 더욱 열받게 만든다. 그리고 그 꼬리는 밟히고 유럽의 모 도시에서 결국 붙잡힌다.
에피소드 2까지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리지만, 추적자의 심정으로 그를 좇는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다. 에피소드 3화에서는 루카 매그뇨타의 개인적 환경과 그 악마같은 행동의 배경에 촛점이 맞춰진다. (강력 스포주의) 그는 어릴적 불우한 과거에 영화에 몰두했고 그 모든 영화적 상상은 그가 나중에 배우가 되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배우가 되지 못하고 그저 셀럽의 삶을 갈망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쉽게 풀어지지 않던 그의 삶은 단순히 고양이를 죽이면서 채워지는 비루한 삶이 되었다. 왜곡된 갈망은 그에게 돌아오는 욕설과 조회수로 채워지게 되고, 끝끝내 살인을 멈추지 않게 만든다. 후반부에 살짝 헷갈리게 하는 매니라는 존재는 결국 그가 만들어낸 허구의 상상력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다. 그가 머리가 좋아서 만든 것은 아닌 것 같고,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조현병의 일종으로 설명한다. 조현병(Schizophrenia)은 지속적이고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인간의 감각과 생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흔히 환청을 듣는 조현병 환자가 몹쓸짓을 벌이는 뉴스들을 접하고 나면, 심각한 조현병 환자를 그냥 방치했을 때 이렇게 심각한 결과가 나타나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다중인격장애, 소시오패스 같은 다른 정신병도 문제지만 이 조현병은 인간의 양심과는 별개로 실제 누가 시켜서 살인하게 되는 듯한 진술이 나온다. 루카도 조현병 환자의 증상처럼 나는 원래 영화 배우같은 셀럽인데 누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으며, 자신은 매니라는 사람의 지배를 받고 있고 그가 나를 학대한고 생각한다.
마무리
고양이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왜 누가 이런 끔찍한 동영상을 찍었는지 궁금해서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는 정말 생각 이상으로 무서웠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했기 때문인지,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했기 때문인지 몰입감이 엄청나다. 부디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 무서운 것을 보지 못하시는 분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어떤 에피소드인지 그것이 알고싶다의 토끼 인형인가 처럼 섬뜩한 구석이 많다. 더군다나 최근의 동물과 관련된 학대와 괴롭힘에 관한 뉴스가 많은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이 언젠가 사람을 상대로도 몹쓸짓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각심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정신병리학적 문제, 특히 조현병같은 경우에는 국가가 보다 더 강력하게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정신과를 많이 가지 않는다. 일부 서양국가에서는 조금만 우울해도 병원에 가지만 우리나라는 정신과를 정말 심각할 때 찾아가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종의 사회적 터부로서 정신과에 가면 문제 있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누구나 쉽게 감기같은 질병을 달고 사는 것처럼 의학의 힘을 빌려 정신적 문제를 치료해야 한다. 마음속의 질병은 쌓여가는데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점집과 타로카드와 사주카페가 많아졌다. 이런 곳은 때때로 내가 원하는 말을 해주는 곳이지만 심각한 질병으로 인한 문제는 전혀 해결해주지 못한다. 정신병원이란 부정적 어감을 희석하고 누구나 언제든지 찾는 병원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2014년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루카 매그뇨타에 관한 칼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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