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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네이티브 시작하기

PENGUlN 2018. 4. 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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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네이티브 시작하기

https://www.hi-native.com


2년 전 도쿄로 2박 3일 일정의 가족 여행을 갔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일본어를 거의 할 줄 몰랐습니다. 저는 영어만 어느 정도 할 줄 알고 배울 생각도 없었는데, 대신 동생이 '네, 아니오, 다시말해주세요' 같은 간단한 말은 할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조금만 어려운 말은 알아듣지도 못하고, 물어볼 방법이 없었어요. 원래 낙천적인 성격 때문인지 어떻게든 될 것 같았습니다.



도쿄는 대도시라서 그런지 영어를 쓰면 거의 다 되더라구요. 다닌 곳도 사람들 많은 곳만 다녔고, 미리 맛집을 동생이 알아봐서 다녔는데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글 메뉴판도 있는 데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것이 악명 높은 지하철이었는데, 아시다시피 도쿄 지하철은 구간마다 운행하는 회사가 달라서 환승하기도 쉽지 않아서 구글 맵을 이용해서 간신히 찾아가도 엄청 헷갈리더라구요. 다행히도 그 때 제 동생이 '라인' 어플에 있는 '일어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서 버스타고 내리는 법이나 간단한 메뉴 질문은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꿀팁!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행인에게 물어보고 싶을 때는 최대한 젊은 분, 여성분께 물어봐야 좀 더 친절한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시부야에서 대충 식사하고 숙소인 신주쿠로 가는데 도무지 지하철역이 안 보여서 한 젊은 남성분께 물었더니 지하철역까지 5분가량 저희를 안내해 주시더라구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일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데 영어는 어느정도 하신다면, 서툰 일어보다는 유창한 영어가 더 좋은 대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 물어보면 진짜 웬만해서는 잘 해주려고 하는 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사진 1] 2016년 어느 날의 도쿄





'구글 번역기' 혹은 '라인 번역기'를 이용하면 웬만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세상이긴 한데, 역시 언어 덕후인 저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좀 더 교감하고 싶은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유튜브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댓글로 교감할 때는 일종의 작은 행복이 느껴집니다. 특히 요새는 K-POP 댄스 커버를 하는 다른 나라 댄스 크루라든지, 먹방을 하는 외국인이나 육아등을 다루는 외국인 유튜버의 방송을 보면서 시간을 떼우고는 합니다. 역시 자라난 환경, 배운 언어, 교육환경등이 다를지라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는 것도 느끼고요. 운을 너무 길게 뗐는데 제가 요새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이트가 바로 'Hi-Native' 입니다.


'Hi-Native'는 일종의 언어교환 사이트입니다. 본인이 잘하는 모국어에 대한 질문을 답해주고, 배우고 싶은 언어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것은 그 나라의 모국어 사용자에게 대답을 받는 것입니다. 컴퓨터와 모바일 모두 지원하고, 마이크가 있다면 직접 녹음해서 물어보거나 답변할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질문할 수 있는 몇 가지 양식이 제공되고, 그 외의 질문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사진 2] 질문 템플릿




몇 일 정도 지켜보니 제일 많이 쓰는 질문이 'How do you say this?' 와 'Does this sound natural?' 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애호박이 뭐에요?'를 How do you say zuchinni in Korean?' 란 질문으로 보실 수 있어요. 정말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오는데, 아무래도 이용자 수가 최소 몇 만명에서 몇백만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한국어만 해도 1초에 몇 십개씩 올라오는데 영어나 중국어, 프랑스어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올라올 지 가늠이 안되네요. 이 때문에 제가 뽑는 장점 중 하나는 내가 직접 답변 할 수 있는 질문을 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적당히 쉬운 질문에는 꽤 빨리 많은 답변이 달리지만 살짝 귀찮거나 녹음해야 되는 질문에는 조금 늦게 답변이 달립니다. 또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질문을 상단에 노출시켜 빠른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 3] 질문이 쉴 새 없이 올라온다. 전 세계 유저가 쓰는 만큼 새벽 리젠률도 상당하다.




만약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외에도 다른 나라의 유저 들이 올린 질문들이 있을 수 있어요. 영어로 물어봐 주면 좋겠지만 러시아어, 태국어, 스페인어등등 각양 각색의 언어로 인사말 같은 것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질문이 잘 이해가 안될 때는 '구글 번역기(Google Translate)'로 검색하면 그 뜻을 금방 이해할 수 있으니 바로 답변해줄 수 있어요.




[사진 4]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낯선 언어로 이루어진 질문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요새는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등 다양한 언어로된 질문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간단하게 노래 가사의 뜻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사랑해" 같은 문장의 발음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국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한글로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을 보면 재밌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도움을 주게 되네요.


초등학생일 때는 다른 나라를 배운 다는 것은 멀고도 험한 일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성문종합영어" 문법책으로 해부하고 암기하는 과정이 필수였습니다. 외국인은 만날 기회도 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외국인에게 물어보고 답변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서 언어의 장벽이 한층 낮아진 기분이 듭니다. 물론 노력이 따라야 하지만, 좀 더 빨리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배운다기 보다 즐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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